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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고래류 보호·관리 방안 마련 국회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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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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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어웨어는 노웅래 국회의원,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와 ‘수족관 고래류 보호 관리 방안 국회토론회‘를 공동주최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해양포유류학자인 나오미 로즈 박사와 고래류 지능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로 웨일생추어리프로젝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로리 마리노 박사를 초청해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고래류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수족관 돌고래의 적응훈련 및 방류 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로즈 박사는 돌고래의 방류는 본래 무리가 있는 원서식지로 방류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돌고래가 생존을 위해 아는 대부분의 것들은 복잡한 사회관계를 맺고 살아가며 배운 학습의 결과입니다. 서식지에서 어떤 먹이를,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방법으로 사냥해야 하는지는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로부터 학습을 통해 전달되며, 본능적으로 아는 것은 극히 적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돌고래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수족관에서 태어났거나 너무 어린 나이에 포획된 돌고래는 야생에서의 생존 방식을 윗세대로부터 학습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방류했을 때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로즈 박사의 설명입니다. 돌고래가 지능이 높다는 이유로 완전히 낯선 상황에 처하게 한 뒤 ‘야생에서의 본능’이 되살아나길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돌고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라고 조언하며 일본 큰돌고래의 방류에 대해서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로리 마리노 박사는 야생으로 방류가 어려운 고래류에게 생크추어리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돌고래 방류 사례가 있었지만 성공을 위한 요건에 대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고, 특히 벨루가나 범고래들은 수십 년 동안 수족관에서 사육되었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셔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고래 생추어리를 예로 들어 진정한 생추어리란 공연, 번식, 불필요한 침습적 행위 없이 오로지 동물의 안녕(well-being)을 위해 평생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 해양수산개발원 육근형 실장은 1)고래에 대한 정부의 매입이 필요한 경우 법적 근거의 필요성 2)자연방류를 위한 원칙, 기준, 절차 설정의 필요성 3)생추어리 건립 시 고래류뿐 아니라 국가 법정보호생물 전체 종 관리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 등을 제안했습니다.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연구사는 관련 근거 규정 및 예산, 인력 마련의 필요성과 단기적으로 별도 시설로 돌고래를 이관, 관리할 방안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장수진 대표는 비봉이에 대해 건강, 행동, 야생개체군과 상호 작용, 먹이 섭식 능력 등 단계별 방류 가능성 평가를 제안하고, 방류가 불가능한 경우에 대한 대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암수분리, 환경 개선, 풍부화프로그램 등 수족관 환경 개선 및 바다쉼터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벨루가는 해외 생추어리 이송,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신중한 방류 및 모니터링, 일본 큰돌고래에 대해 바다쉼터 조성 또는 과학적 실험 목적으로라도 방류 시도 의견을 제안했습니다.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는 수족관과의 협력 관계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참여해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년 동안 바다쉼터 적지 선정 및 예산 마련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구용역 등을 통해 바다쉼터 설립 가능성을 확인해나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동물원수족관법 전부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식 환경 개선, 체험 금지가 가능하며 전시부적합종 규정으로 돌고래 신규 도입을 금지할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현재 비봉이는 퍼시픽리솜 수조에 혼자 남겨져 있고, 거제씨월드로 무단 반출된 태지, 아랑이의 상태는 확인조차 되고 있지 않습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돌고래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수족관에서 고래류를 사육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비봉이의 방류 가능성을 평가한다면 지체없이 평가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금등이, 대포 방류 실패 경험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면밀히 살펴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적응이 어려울 시 재포획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바가 없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미리 판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에 바다쉼터 건립이 여의치 않다면 해외 바다쉼터 이송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타진해야 할 것입니다. 

고래류 수족관 산업이 쇠퇴하면서 남은 돌고래들의 거취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돌고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의식이 있는 동물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적으로 바다로 보내지고 적응에 실패해 죽어 간다면 그 과정에서 겪을 혼란과 두려움은 사람이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느낄 고통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논의 과정의 유일한 목적은 돌고래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웨어는 어떤 결정이라도 돌고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토론회 영상을 확인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시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9LAa0n_T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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