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개1미터의삶]중성화수술의 권장 없이는 1미터 개들은 늘어만 갑니다. > 반려동물

3월 10일 시골개 캠페인 송파 현장 이야기입니다. 2주 만에 방문한 시골개들에게는 좋은 소식도 있고, 힘이 빠지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좋은 소식은 남은 음식도 겨우 챙겨주던 백구 어미개와 강아지가 살던 집에서 사료, 물도 챙겨주고 집 안에 짚도 깔아주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설 연휴에 주인이 집을 비우면서 개들이 방치되어 있어서 애가 태운 것을 생각하면 작은 것 같아도 결코 작지 않은 변화입니다. 

반갑지 않은 소식은 어디선가 또 개를 데려다 놓은 집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개가 생겨날 때마다 힘이 정말 쭉 빠지는데요. 개를 여러 마리 기르던 집인데 지난 2년 동안 설득해 다른 강아지들은 입양보내고 오랫동안 기른 한 마리만 키우던 곳이라 더 속상합니다. 이런 경우 이웃이나 지인들이 기르던 개를 별 생각 없이 ‘마당’이 있는 곳으로 보낸 케이스가 많습니다. 어린 백구가 집도 없이 묶여 있는데, 주인이 집을 비워 사연을 물어보지도 못하고 결국 이동장으로 임시 거처를 만들었습니다. 이럴 때마다 갈 길은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지만 지치지 않고 해 나가야겠습니다. 

중성화 수술이 보편화되지 않으면 줄에 묶인 삶을 사는 개들은 끊임없이 늘어납니다. 어웨어는 지난 주 농림부에 반려동물 대규모 번식 근절 정책, 실험동물 복지개선 정책과 함께 중성화 수술 권장 정책 마련을 제안하는 정책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어웨어가 배포중인 리플렛에는 중성화 수술 권장 내용과 함께 물, 사료, 운동, 기본적인 예방 등 실내외를 불문하고 반려동물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 의무도 담겨있습니다. 주위에 1미터 개를 발견하신다면 주인에게 전달해주시거나 조용히 놓고만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 나타난 백구는 아직 어리고 너무 순한 아이입니다. 혹시 좋은 가정을 제공해주실 분들은 이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주인을 설득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